로보택시 시장에서 Uber는 왜 직접 자율주행차를 만들지 않을까?

로보택시 시장에서 Uber는 왜 직접 자율주행차를 만들지 않을까

유의사항

본 글은 2026년 8월 8일 기준 공개된 Uber의 발표와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일부 내용에는 DANA NOTES의 분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Uber가 로보택시에 다시 큰돈을 투자합니다.

Uber는 향후 수년간 로보택시 사업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율주행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뿐 아니라 차량 확보와 실제 차량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도 포함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조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Uber는 현재 여러 자율주행 기업과 협력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자율주행 기술 자체를 직접 개발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Uber는 자율주행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역할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이 오랫동안 구축해 온 차량 호출 플랫폼과 운영 역량을 이용해 로보택시 사업을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Uber는 왜 직접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서 로보택시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려는 걸까요?


Uber도 한때 직접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다

Uber가 처음부터 플랫폼 역할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Uber는 2015년 Advanced Technologies Group, 즉 ATG를 통해 직접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차량 호출 사업의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에 Uber 입장에서도 중요한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이 필요했고 기술 개발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8년에는 Uber의 자율주행 시험 차량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보행자를 치어 사망하게 한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결국 Uber는 2020년 ATG를 자율주행 기술 기업 Aurora에 넘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Uber가 자율주행 사업 자체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ATG를 Aurora에 넘기면서 Uber는 오히려 Aurora에 4억 달러를 투자했고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습니다. 당시 Uber는 향후 Aurora의 자율주행 기술을 Uber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즉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역할에서는 물러났지만, 자율주행차를 자신의 플랫폼과 연결하려는 계획까지 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Uber가 바꾼 것은 시장이 아니라 자신의 역할이다

Uber의 변화를 단순히 자율주행 사업 철수라고 보면 현재의 전략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Uber가 내려놓은 것은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그에 필요한 연구개발 비용과 기술 개발 부담을 직접 감당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대신 자율주행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과 협력하고, 그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방향은 최근 더욱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Uber는 Uber Autonomous Solutions를 통해 자율주행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실제 시장에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 구조를 제시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기업은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Uber는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요 확보, 승객 경험, 고객 지원, 차량 운영 등 실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필요한 영역을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즉 Uber는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이동 서비스로 연결되는 플랫폼과 운영 영역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로보택시를 생각하면 먼저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됐다고 바로 로보택시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여러 기능이 함께 필요합니다.

자율주행 시스템 → 차량 → 차량 운영·정비 → 호출·배차 → 결제 → 고객 서비스

차량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하고, 승객의 호출과 차량을 연결해야 합니다.

차량의 충전과 정비도 필요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을 지원해야 하고 결제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실제 도시에서 수많은 차량을 운영하면서 승객에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 Uber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Uber가 가지고 있는 것은 수요와 운영망이다

Uber는 자율주행 기술에서는 직접 개발자의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차량 호출 플랫폼에서는 이미 대규모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Uber 앱에는 이동하려는 승객이 있고, 승객과 차량을 연결하는 호출·배차 시스템이 있습니다.

결제 시스템과 고객 지원 체계도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 국가와 도시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해 온 경험도 있습니다.

현재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앞으로 일부 자율주행차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기능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Uber가 생각하는 자신의 역할은 여기에 가깝습니다.

자율주행 기업은 자율주행 기술을 만들고, Uber는 그 기술과 차량이 실제 승객과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합니다.

Uber는 Autonomous Solutions에서도 인프라, 사용자 경험, 차량 운영 등을 주요 영역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자체가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 필요한 플랫폼과 운영 체계를 자신의 사업 영역으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Uber는 여러 자율주행 기업과 협력한다

이 전략을 보면 Uber가 여러 자율주행 기업과 동시에 협력하는 이유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Uber는 특정 자율주행 기술 하나를 직접 개발하는 대신 서로 다른 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차량을 자신의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있습니다.

Waymo와는 미국 Austin과 Atlanta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자율주행 기술 기업과 자동차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에서는 기술과 차량을 모두 Uber가 직접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이 기술을 만들고,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을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Uber가 제공하려는 핵심은 이들을 자신의 이동 플랫폼과 실제 승객 수요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100억 달러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Uber가 다시 자체 자율주행 연구 조직을 크게 만들고 100억 달러를 직접 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Uber가 밝힌 투자 방향에는 자율주행 파트너에 대한 지분 투자와 차량 운영을 위한 재무적 지원, 차량 확보 약정 등이 포함됩니다.

다른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그 기술이 실제 로보택시 서비스로 확대되려면 자본과 차량, 운영 기반이 필요합니다.

Uber는 이 과정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자신의 플랫폼에서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와 파트너를 확대하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100억 달러라는 숫자만 보면 Uber가 다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현재 Uber가 선택한 플랫폼 중심 전략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에 더 가깝습니다.

또한 이 금액은 이미 집행된 투자액이 아니라 향후 수년간 계획하고 있는 투자 규모라는 점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플랫폼 중심 전략은 Uber의 기존 사업과도 연결된다

Uber가 이 전략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는 로보택시가 기존 사업과 완전히 분리된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Uber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을 승객과 연결합니다.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 → Uber 플랫폼 → 승객

로보택시가 확대되면 이 구조에 자율주행차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 Uber 플랫폼 → 승객

차량을 운전하는 주체는 달라지지만 승객의 호출을 받고, 적절한 차량을 배차하고, 결제하고, 고객을 지원하는 플랫폼의 역할은 계속 필요합니다.

Uber 역시 당분간 자율주행차와 기존 운전자 차량이 함께 운영되는 형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Uber 입장에서는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것보다 자신이 이미 확보한 플랫폼에 새로운 형태의 차량을 연결하는 방식이 기존 사업과 더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하지만 로보택시 플랫폼은 기존 차량 호출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Uber가 기존 플랫폼만 그대로 유지하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차량 호출 서비스에서는 차량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책임의 상당 부분을 운전자가 부담합니다.

로보택시는 구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차량을 누군가 확보해야 하고 정비와 충전, 청소도 필요합니다. 차량이 운행하지 않는 시간에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거나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하는 운영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Uber가 이번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에서 차량 운영과 차량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까지 언급한 것도 이러한 구조와 연결됩니다.

따라서 로보택시가 늘어난다고 해서 Uber가 기존 소프트웨어 플랫폼만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플랫폼 기업이면서 동시에 차량 운영과 자본 부담을 어디까지 맡을 것인지가 앞으로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DANA NOTES 해설 — Uber는 로보택시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라 자리를 옮겼다

Uber의 지난 10여 년을 보면 변화의 방향이 비교적 선명합니다.

과거에는 직접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과 기술 개발 부담을 안고 직접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에서는 물러났습니다.

대신 자율주행 기업에 투자하고, 이들이 개발한 차량과 기술을 Uber의 수요·배차·결제·운영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Uber의 변화를 ‘자율주행 포기’라고 보는 것보다는 ‘자율주행 기술 직접 개발에서 플랫폼과 상용화 지원으로 역할을 이동했다’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이번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도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Uber는 직접 자율주행 기술을 다시 만드는 대신, 다른 기업이 만든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이 실제 이동 서비스가 되는 과정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술을 직접 개발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그 기술을 활용한 사업에서도 멀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만드는 기업과 그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기업의 역할은 다를 수 있습니다.

Uber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로보택시가 실제 승객에게 제공되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Uber는 로보택시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옮겼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만드는 자리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을 승객·수요·운영 시스템에 연결하는 플랫폼의 자리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점

Uber의 전략이 실제 사업으로 얼마나 확대될지는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이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실제로 얼마나 집행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차량 확보·운영 지원에 각각 어느 정도의 자금이 들어가는지도 중요합니다.

Uber 플랫폼에 연결되는 자율주행 기업과 실제 운행 도시가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는지도 봐야 합니다.

로보택시가 늘어날수록 차량 확보와 정비, 충전 등 Uber가 부담하는 운영비가 얼마나 커지는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또한 기존 차량 호출 플랫폼과 로보택시가 함께 운영되는 구조가 Uber의 매출과 수익성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Uber의 로보택시 전략에서 앞으로 봐야 할 것은 Uber가 다시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가가 아닙니다.

직접 기술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자율주행차를 자신의 플랫폼에 얼마나 많이 연결하고, 이를 실제 이동 서비스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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