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의사항
본 글은 2026년 8월 2일까지 공개된 Oracle 공식 홈페이지, 2026 회계연도 실적자료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기업의 제품과 사업 구조,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은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본문에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DANA NOTES의 분석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앞선 글에서는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까지 제공하는 글로벌 IT 기업이라는 점을 살펴봤습니다.
오라클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현재는 Oracle Cloud Infrastructure와 AI 데이터센터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기업은 오라클만이 아닙니다.
AWS, Microsoft와 Google도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PostgreSQL과 MySQL 같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도 널리 사용됩니다.
그런데도 금융회사, 통신사, 제조기업과 공공기관의 핵심 시스템에서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이 기존 경쟁력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사업으로 연결하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오라클의 경쟁력은 데이터베이스 제품 자체에만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기업의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을 오랫동안 운영해 온 경험, 고객 관계와 데이터센터 전략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일까요?
오라클의 경쟁력은 기업의 핵심 데이터에서 시작된다
기업의 데이터베이스에는 단순한 문서나 파일만 저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문과 결제 기록, 고객 정보, 재고, 생산 현황, 회계자료와 직원의 접근 권한처럼 기업 운영에 필요한 핵심 정보가 저장됩니다.
금융 거래나 주문 처리 시스템처럼 잠시만 멈춰도 기업에 큰 손실이 발생하는 업무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처리됩니다.
이처럼 중단되거나 오류가 발생했을 때 기업 운영에 큰 영향을 주는 업무를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Mission-Critical Workload)라고 합니다.
오라클은 대규모 거래 처리, 데이터 복제, 장애 복구, 접근 권한 관리와 보안처럼 기업의 핵심 데이터베이스에 필요한 기능을 오랫동안 제공해 왔습니다. 현재의 Oracle AI Database도 기존의 거래 처리와 데이터 분석에 AI 활용 기능을 더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사용 중인 데이터베이스를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일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데이터만 새로운 저장공간으로 옮기면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저장된 자료뿐 아니라 주문과 결제를 처리하는 프로그램, 기업이 정해 놓은 업무 규칙도 연결돼 있을 수 있습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에 맞춰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많다면 다른 데이터베이스로 옮길 때 해당 프로그램도 수정하고 다시 검증해야 합니다.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ERP, 고객관리시스템, 생산관리시스템과 사내 애플리케이션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이전한 뒤에는 기존 시스템과 동일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하며, 이전 과정에서 서비스 중단이나 데이터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운영 인력의 경험과 관리 절차도 새로운 데이터베이스에 맞춰 바뀌어야 합니다.
따라서 기업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사용하는 이유를 단순히 계약이나 벤더 종속성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고객 기업의 데이터, 업무 규칙, 프로그램과 운영 경험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축적돼 있다는 점 자체가 높은 교체 비용을 만듭니다.
이 구조는 오라클이 기존 고객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강점입니다.
반대로 고객 입장에서는 특정 기업의 기술과 계약 조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데이터베이스와 인프라를 함께 설계할 수 있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만 제공하는 기업이 아닙니다.
데이터베이스를 실행하는 서버, 저장장치와 네트워크를 하나로 구성한 Oracle Exadata도 함께 제공합니다.
쉽게 말하면 Exadata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가 대규모로 빠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를 미리 조합하고 최적화한 시스템입니다.
일반적인 기업 시스템에서는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서버, 저장장치와 네트워크 장비를 서로 다른 기업의 제품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기업은 각 제품이 서로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직접 검토해야 합니다.
장애가 발생하면 문제가 데이터베이스에 있는지, 서버나 저장장치에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와 이를 실행하는 장비를 함께 설계함으로써 성능, 안정성과 관리 기능을 하나의 구조 안에서 최적화하려고 합니다.
Oracle AI Database, Exadata와 OCI를 함께 사용하면 데이터베이스부터 이를 실행하는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오라클의 기술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합 구조는 대규모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기업에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여러 공급업체 사이에서 책임 범위를 조정하기보다 데이터베이스와 인프라를 하나의 기업을 통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데이터베이스부터 장비와 클라우드까지 하나의 기업에 깊이 의존하면 다른 제품으로 전환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오라클의 통합 구조는 운영을 단순하게 만들고 성능을 높일 수 있지만, 고객의 기술 선택 범위를 줄일 수도 있는 양면적인 경쟁력입니다.
181개 데이터센터 위치가 모두 오라클 소유는 아니다
오라클은 2026년 5월 31일 기준 전 세계에 약 181개의 데이터센터 위치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오라클이 직접 소유한 토지와 건물의 수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오라클의 2026 회계연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약 181개의 데이터센터 위치는 Oracle Cloud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용되며, 사실상 모두 임차 시설입니다.
오라클이 건물과 토지를 모두 직접 소유하기보다 전문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확보한 시설을 빌려 사용하거나, 외부 사업자가 개발한 시설에 오라클의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건물, 전력과 냉각 설비를 갖춘 전문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공간을 빌려 사용하는 방식을 코로케이션(Colocation)이라고 합니다.
오라클의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사업도 모든 고객의 데이터를 오라클 데이터센터에 보관하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은행이나 대기업이 Oracle Database를 구매한 뒤 자신의 전산실이나 데이터센터에 설치해 운영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s) 방식이 오랫동안 사용됐습니다.
오라클은 현재도 데이터베이스를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고객 데이터센터와 전용 클라우드 등 여러 환경에 배치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두 가지는 구분해야 합니다.
오라클은 여러 국가에서 기업의 핵심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해 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을 경쟁사보다 미리 소유해 두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 사업에서 물려받은 핵심 자산은 데이터센터 건물 자체보다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고객과 기업의 핵심 업무에 더 가깝습니다.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은 현재 어떤 강점이 될까?
오라클이 모든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하지 않았다고 해서 과거의 운영 경험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데이터센터를 여러 국가에서 운영하려면 서버를 설치할 공간만 확보해서는 안 됩니다.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전력의 양, 네트워크 연결 상태, 자연재해와 침수 위험, 보안 규제, 데이터가 어느 국가에 보관돼야 하는지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한 지역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도록 다른 지역에 예비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라클은 기업용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 정부, 통신과 의료처럼 데이터의 안정성과 규제가 중요한 산업의 요구사항을 다뤄왔습니다.
이 경험은 새로운 지역에 OCI 인프라를 배치하거나 고객 전용 클라우드를 설치할 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오라클은 데이터센터를 모두 직접 건설하기보다 전문 데이터센터 사업자, 시설 개발사와 전력 공급업체를 조합해 필요한 공간과 전력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즉 오라클의 강점은 단순히 많은 건물을 소유한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조건으로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고, 기업의 핵심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배치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운영 경험이 강점입니다.
다만 외부 시설을 이용하는 구조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공사 일정과 운영 능력, 전력 공급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객 수요를 예상보다 적게 잡으면 필요한 시설이 부족해질 수 있고, 실제 수요보다 많은 시설을 장기간 빌리면 사용하지 않는 공간과 전력이 비용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오라클도 고객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필요한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주요 위험요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 데이터베이스 고객이 데이터센터의 기본 수요가 된다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거나 장기간 임차하려면 완공된 시설을 사용할 고객이 있어야 합니다.
사용자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부지와 전력을 먼저 확보하면 사용하지 않는 시설과 장비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라클은 금융, 제조, 통신,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데이터베이스 고객 관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이 고객들이 기존 온프레미스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면 오라클은 완전히 새로운 고객을 처음부터 확보하지 않고도 OCI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의 사용량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AWS나 Microsoft Azure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더라도 핵심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을 계속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 기반은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의 기본 수요가 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사업은 오라클에 과거의 토지를 남겨준 것이 아니라,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채울 업무 시스템과 고객 관계를 남겨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계약된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부지와 전력을 확보한다
현재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경쟁력은 과거에 확보한 부지보다 계약된 고객 수요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오라클의 잔여수행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RPO)는 2026 회계연도 말 기준 6,380억 달러로 전년보다 363% 증가했습니다.
RPO는 고객과 계약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금액입니다.
전체 금액이 즉시 매출이 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에 따라 여러 해에 걸쳐 매출로 전환됩니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 3분기와 4분기의 RPO 증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이 대규모 AI 계약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고객이 GPU 구매 비용을 미리 지급하거나 GPU를 직접 공급하기로 한 부분은 750억 달러였습니다.
고객이 장비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면 오라클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마련해야 하는 자본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오라클은 2026년 2월 AMD, Meta, NVIDIA, OpenAI, TikTok과 xAI 등을 포함한 대형 OCI 고객의 계약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신규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2026년 중 부채와 주식 발행을 통해 총 450억~50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오라클은 이후 2026 회계연도에 부채로 430억 달러, 주식 발행으로 50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구조는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객 계약 확보
→ 필요한 서버와 GPU 규모 산정
→ 데이터센터 장기 임차계약 체결
→ 부지·전력·냉각 용량 확보
→ 서버와 GPU 설치
→ 서비스 제공과 매출 인식
오라클은 데이터센터를 먼저 건설한 뒤 고객을 찾는 것보다, 대형 고객의 계약을 바탕으로 시설과 자금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계약된 고객 수요는 데이터센터 개발사, 전력회사와 금융기관을 설득하고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전력 확보에서도 오라클이 유리할까?
AI 데이터센터 경쟁에서는 서버와 GPU를 확보하는 것만큼 전력이 중요합니다.
대규모 AI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는 많은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지가 있더라도 필요한 전력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 규모는 주로 MW와 GW로 표시합니다.
1GW는 1,000MW이며, 기가와트 규모는 여러 대형 데이터센터를 포함할 수 있는 매우 큰 전력 규모입니다.
오라클이 공개한 데이터센터 구축 현황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Shackelford 시설은 115MW의 전력 용량을 당초 일정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확보했습니다.
이 시설은 2027년 상반기부터 고객에게 용량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뉴멕시코주 Doña Ana County 데이터센터에는 기가와트 규모의 Bloom Energy 연료전지를 활용하는 전력 설계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오라클은 이 시설도 2027년 상반기부터 고객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오라클이 지역 전력망의 공급 일정만 기다리지 않고, 외부 사업자와의 계약과 데이터센터 현장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을 함께 활용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기존 고객 계약과 대규모 자금조달 능력은 오라클이 시설과 전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라클이 AWS, Microsoft나 Google보다 전력과 부지를 구조적으로 더 많이 확보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합니다.
전력망 연결, 발전설비 구축, 건축과 환경 관련 승인 절차가 늦어지면 고객에게 약속한 시설의 가동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오라클은 전력 확보 경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객 수요와 자금조달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전력 부족 문제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아닙니다.
모든 시스템을 OCI로 옮기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오라클의 인프라 전략에서 중요한 특징은 클라우드를 한 가지 형태로만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퍼블릭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여러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보안이나 국가 규제 때문에 중요한 데이터를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기 어려운 기업도 있습니다.
오라클은 이러한 고객을 위해 클라우드를 여러 위치에 배치합니다.
- 고객사의 데이터센터에 오라클 클라우드 기술을 설치하는 방식
- 특정 기업이나 정부기관만 사용하는 전용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방식
- 국가별 데이터 보관 규정에 맞춘 소버린 클라우드
- AWS·Microsoft Azure·Google Cloud 데이터센터 안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배치하는 멀티클라우드 방식
오라클은 Oracle Database@AWS, Oracle Database@Azure와 Oracle Database@Google Cloud를 통해 경쟁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안에서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업은 기존에 사용하는 AWS·Azure·Google Cloud의 애플리케이션을 유지하면서 가까운 위치에 배치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략은 오라클에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새로운 국가나 고객을 확보할 때마다 오라클이 모든 토지를 직접 매입하고 독립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 고객에게 모든 시스템을 OCI로 옮기라고 요구하지 않고 고객의 프로그램과 데이터가 있는 위치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AWS, Microsoft와 Google은 오라클의 강력한 클라우드 경쟁사이지만, 동시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가 제공되는 인프라 파트너가 됩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경쟁에서 뒤늦게 출발한 약점을 기존 데이터베이스 고객과 멀티클라우드 전략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기업 데이터를 AI와 가까이 연결한다
오라클이 AI 시대에 내세우는 경쟁력은 자체 AI 모델 하나에만 있지 않습니다.
오라클의 핵심 질문은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를 다른 시스템으로 복잡하게 옮기지 않고 기존 데이터베이스 환경에서 AI에 활용할 수 있는가에 가깝습니다.
Oracle AI Database 26ai에는 AI Vector Search가 포함돼 있습니다.
일반적인 검색은 사용자가 입력한 단어와 같은 단어가 들어 있는 자료를 찾습니다.
벡터 검색은 똑같은 단어가 들어 있지 않더라도 질문과 의미가 비슷한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직원이 “출장비를 언제까지 신청해야 하나요?”라고 물었을 때 문서에 정확히 같은 문장이 없어도 출장비 신청기한과 관련된 규정을 찾아주는 방식입니다.
기업이 사내 규정, 계약서와 고객 상담 기록을 생성형 AI에 연결하려면 질문과 관련된 자료를 검색해 AI에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라클은 이러한 검색과 데이터 관리 기능을 기존 데이터베이스 안에 포함시켜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AI를 가까이 연결하려고 합니다.
이 방식은 데이터를 별도의 AI 전용 시스템으로 반복해서 복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베이스에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AI 활용이 자동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데이터의 정확성과 최신성, 사용자별 접근 권한, 개인정보 보호와 AI 서비스의 품질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오라클의 AI 경쟁력은 AI 모델 자체보다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가 저장된 환경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기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오라클은 기존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버리고 전혀 새로운 사업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에 두고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그 주변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6 회계연도 오라클의 전체 클라우드 매출은 340억 달러로 전년보다 39%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OCI를 포함한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181억 달러로 77% 증가했습니다.
반면 소프트웨어 매출은 1% 감소했습니다.
오라클은 이러한 변화를 기존 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 고객이 클라우드로 이동하는 흐름과 연결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추구하는 사업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 데이터베이스 고객
→ 온프레미스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
→ OCI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사용 증가
→ AWS·Azure·Google Cloud 안에서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제공
→ 기업 데이터와 생성형 AI 연결
→ AI 학습과 서비스 운영을 위한 GPU 인프라 확대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시작한 고객 관계를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수요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오라클은 경쟁사와 무엇이 다를까?
AWS, Microsoft Azure와 Google Cloud는 서버, 데이터 분석, AI, 개발 도구와 보안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클라우드 사업자입니다.
오라클도 OCI를 통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전체 클라우드 생태계의 규모만으로 이들과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라클의 차별점은 기업의 핵심 데이터베이스와 기존 업무 시스템에서 시작합니다.
SAP가 ERP를 중심으로 회계, 생산, 구매와 물류 같은 업무 과정을 연결한다면,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기업의 거래와 업무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구조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PostgreSQL과 MySQL 같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는 비용과 개발 유연성 측면에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새롭게 개발되는 인터넷 서비스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은 처음부터 오라클이 아닌 다른 데이터베이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금융 거래나 대규모 ERP처럼 이미 오라클을 기반으로 구축된 핵심 시스템은 단기간에 교체하기 어렵습니다.
오라클은 이러한 기존 시장을 지키는 동시에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OCI, 멀티클라우드와 AI로 연결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핵심 경쟁력
| 경쟁력 | 쉽게 말하면 |
|---|---|
| 기업 핵심 데이터베이스 운영 경험 | 중단되기 어려운 기업의 중요 데이터를 오랫동안 지원 |
| 데이터베이스와 인프라의 통합 | 데이터베이스와 이를 실행하는 장비·클라우드를 함께 설계 |
| 축적된 고객 업무 시스템 | 데이터, 업무 규칙, 프로그램과 운영 경험이 오라클에 연결 |
|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 여러 국가의 전력·보안·규제와 데이터 보관 요건에 대응 |
| 분산형·멀티클라우드 전략 | 고객사와 경쟁 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에도 오라클 인프라 배치 |
| 계약을 기반으로 한 시설 투자 | 대형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부지·전력·GPU와 자금 확보 |
| 데이터 중심 AI 전략 | 기업 데이터가 저장된 환경에서 검색과 AI 활용 지원 |
이 경쟁력들은 서로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존 데이터베이스 고객이 클라우드 수요를 만들고, 클라우드 사용량과 대규모 계약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뒷받침합니다.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GPU와 AI 인프라는 다시 기업 데이터베이스와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기반이 됩니다.
오라클의 사업은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AI가 하나의 구조로 연결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해결해야 할 위험요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는 현금흐름에 부담을 준다
AI 데이터센터에는 토지와 건물뿐 아니라 전력망, 냉각 설비, 네트워크, 서버와 GPU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에 약 557억 달러의 자본적 지출을 집행했습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20억 달러였지만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은 23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투자가 늘어나는 것 자체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고객 수요가 실제 사용량과 매출로 이어진다면 미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약 이행이 늦어지거나 고객 수요가 예상보다 감소하면 이미 확보한 시설과 전력 비용이 부담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장기 임차계약이 새로운 고정비가 된다
오라클은 2026년 5월 말 기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데이터센터 관련 추가 임차약정으로 약 2,6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 계약들은 주로 2027~2029 회계연도에 시작될 예정이며 계약 기간은 15~19년입니다.
이 금액은 현재 재무상태표에 기록된 부채와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앞으로 데이터센터를 인도받고 임대가 시작되면 장기간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계약 규모를 나타냅니다.
현재의 AI 수요가 장기간 유지된다면 필요한 데이터센터 용량이 되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변하면 사용하지 않는 용량이 될 수 있습니다.
전력과 승인 절차가 시설 가동을 늦출 수 있다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력망 연결과 발전설비 설치, 냉각 시스템, 건축·환경 관련 승인과 네트워크 구축이 모두 완료돼야 합니다.
특히 기가와트 단위의 전력을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지역 전력망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지방정부, 규제기관과 지역사회와의 협의도 중요합니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고객에게 약속한 GPU 용량을 제때 제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기존 고객 기반이 자동으로 OCI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기업이 모두 OCI로 이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시스템을 온프레미스로 계속 운영하거나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을 유지하면서 AWS, Microsoft Azure나 Google Cloud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멀티클라우드 전략은 이러한 고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OCI 자체의 서버와 AI 인프라 사용량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는 별도의 문제입니다.
높은 통합성은 고객 의존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Oracle AI Database, Exadata와 OCI를 함께 사용하면 성능과 관리 측면에서 장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고객이 데이터베이스부터 인프라까지 오라클 제품에 깊이 의존하면 가격과 계약 조건을 협상하거나 다른 기술로 전환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오라클에는 높은 고객 유지율을 만드는 경쟁력이지만, 고객에게는 비용과 기술 선택을 함께 검토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앞으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1. 계약된 수요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가
6,380억 달러의 RPO는 앞으로 제공할 서비스와 계약 규모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계약 금액이 실제 서비스 제공과 클라우드 사용량, 매출과 현금으로 전환되는 속도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2. 데이터센터가 예정된 시점에 가동되는가
오라클이 공개한 미국 데이터센터 가운데 일부는 2027년 상반기부터 고객에게 용량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부지와 전력을 확보했다는 발표보다 실제 시설과 전력설비가 완공되고 GPU가 설치돼 고객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중요합니다.
3. 전력 확보 방식이 지속 가능한가
전력망 증설, 연료전지와 데이터센터 현장 발전은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전 비용, 연료 공급, 환경 규제와 지역사회 수용성까지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전력 용량을 확보했다는 발표와 실제로 안정적인 전력을 장기간 공급받는 것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4. 멀티클라우드가 새로운 고객을 만드는가
Oracle Database@AWS·Azure·Google Cloud가 기존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데 그치는지,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고객과 AI 활용을 확대하는 통로가 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 4분기 멀티클라우드 AI 데이터베이스 사업이 전년 대비 404%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성장률만으로 전체 사업 규모와 수익성을 판단할 수는 없으므로 실제 매출, 고객 수와 사용 지역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5. 투자 속도와 수익의 균형을 유지하는가
오라클은 AI 인프라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장기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더라도 시설 투자와 금융 비용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매출 성장률뿐 아니라 자본적 지출, 잉여현금흐름, 데이터센터 사용률과 계약 이행 속도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DANA NOTES 해설
오라클의 과거 데이터베이스 사업이 현재 AI 데이터센터 경쟁에 어떤 자산을 남겼는지를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통해 대규모 토지와 전력을 미리 소유한 기업이 아닙니다.
전통적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는 고객사의 데이터센터에서도 운영됐으며, 현재 오라클이 사용하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위치도 사실상 모두 임차 시설입니다.
따라서 오라클이 과거부터 확보한 데이터센터 부지 덕분에 AI 인프라 경쟁에서 자동으로 우위를 갖는다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 사업에서 확보한 더 중요한 자산은 기업의 핵심 업무 시스템과 고객 관계입니다.
기업의 거래 기록과 업무 규칙, 프로그램과 운영 체계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 고객들이 클라우드와 AI를 도입하면 오라클은 기존 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데이터센터 수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규모 고객 계약은 시설 개발사, 전력 공급업체와 금융기관을 움직일 근거가 됩니다.
오라클은 여기에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Exadata와 OCI의 통합 기술, 멀티클라우드 배치 방식을 결합하고 있습니다.
모든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하지 않더라도 고객사와 AWS·Azure·Google Cloud의 데이터센터 안으로 오라클 인프라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 구조는 부지와 전력 부족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오라클이 직접 확보해야 하는 독립 데이터센터의 범위를 줄이고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 사업에서 만들어진 높은 진입장벽이 AI 인프라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라클은 이미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장기 데이터센터 임차약정과 대규모 자본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계약된 AI 수요가 실제 사용량과 매출로 이어지지 않으면 기존의 강점이 오히려 장기 비용 부담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오라클을 볼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오라클이 AWS나 Microsoft보다 더 큰 클라우드 기업이 될 수 있는가?”
오라클의 전략을 이해하려면 다음 질문이 더 중요합니다.
“기업의 핵심 데이터가 오라클 환경에 계속 머무르고, 그 데이터를 중심으로 클라우드와 AI 사용이 확대될 수 있는가?”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더해야 합니다.
“오라클이 계약된 고객 수요를 실제 가동 가능한 데이터센터와 수익성 있는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가?”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에서 물려받은 가장 중요한 인프라 자산은 데이터센터 건물 자체가 아닙니다.
그 데이터센터를 채울 기업의 핵심 업무 시스템과 고객 수요입니다.


